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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았다.
남궁대강과 당심한을 안내하는 장전비는 그렇듯 적당한 속도를 유지했다.
처음 남궁대강은 적의 암습과 추격을 막기 위해 속도를 높이거나, 종적을 숨기는 편이 낫지 않느냐고 건의했지만 장전비는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
시간이 좀 더 흐르고서야 알 수 있었다. 장전비는 추적자들의 공격을 유인하고 있다는 것을.
적당한 속도는 은형동막의 살수들을 초조하게 했고, 방심을 유도했다. 하지만 그들의 은형술을 깰 정도는 아니었는데, 장전비는 귀신처럼 알아채 족족 베어 죽였다.
자객 수련을 해 왔던 걸까?
지켜본 바로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 깊이와 격은 느껴지나, 투로가 자유로운 것이 남다른 감각을 요구하는 무공을 수련한 듯싶었다.
그 감각으로 은형동막의 은신을 알아채는 것이리라.
스으으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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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가 다가오는 EOS파워볼 기척이 느껴지는 동시에, 당연한 듯 취응이 몸을 뒤로 날렸다.
서걱.
비명조차 삼키고 절명하는 살수를 칭찬하여야 하는 걸까, 아니면 그런 살수를 잡초 베듯 베어 온 취응을 추켜세워야 하는 걸까?
그토록 섬뜩하던 은형동막의 살수들이 이제는 애처롭게 느껴질 정도이다.
장전비는 칼에 묻은 핏물을 털어 내며, 평온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제 되었습니다. 한동안 공격은 없을 겁니다.” 은형살막의 살수는 처음 만나는 순간 죽였던 다섯 외에 여기까지 오는 동안 취응이 베어 죽인 수가 도합 열일곱.
대략 수가 로투스바카라 맞았다.
이제 좀 안심이다 싶으니, 홍모량과 당배종이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당심한 또한 마찬가지인가 보다.
“괜찮으시겠지요?” 남궁대강은 걱정되는 심정을 숨기며, 당심한의 어깨를 두들겼다.
“그렇지. 먼저 무한에 도착해서 왜 이리 늦게 왔냐 탓하실 게다. 하하하핫.” “그러시겠지요?” “그렇다마다. 자, 취응. 이제 우리는 어쩌면 되오?” 장전비는 칼을 집어넣으며 질문에 대답했다.
“이 정도의 고비를 두 번만 더 로투스홀짝 넘기면 됩니다.” 남궁대강의 얼굴이 웃음 지은 그대로 굳었다. 놀리는 건가?
‘이 새끼, 성격 드럽네.’ ……나처럼.

“적금대부와 황금대부가 뚫렸다고 합니다.” 모용수인은 수하의 보고에 관심이 없다는 듯 기다란 손톱을 매만질 뿐이었다. 그러다 오른손에 척(尺;자)과 흡사한 형태의 쇠붙이를 들고, 왼손의 검지 손톱을 얇게 떠 올렸다.
속이 하얗게 비칠 정도로 아주 얇게.
그것이 마음에 드는지, 모용수인은 낄낄거리며 웃었다.
“크큭. 마음에 들어. 이거 이름이 뭐라고 했더라?” “백검오신 중 투신의 애병이었던, 투신척(鬪神尺)입니다. 소가주께서 그리 바라시던 물건이었습니다만. 잊으셨습니까?” 모용수인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랬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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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손에 들린 투신척을 잠시 바라보더니 관심 없다는 듯 내던졌다.
“그래? 뭐라고 오픈홀덤 했었지?” 수하는 나오는 한숨을 숨기며, 조금 전 했던 보고를 반복했다.
“적금대부와 황금대부가 뚫렸습니다.” “호오. 좋군, 좋아. 그럼 흑금대부 쪽의 움직임은?” “모르겠습니다. 그저 관망 중이라 사료됩니다.” “관망 중이라. 그 노친네는 참 음흉하단 말이야. 대체 무슨 생각일까? 어쨌든 이리로 오고 있다는 거네?” “네.”
“알아서 준비해 둬. 이제 우리도 시작해 봐야지?” “알았습니다. 그럼 이만.” 수하는 정중히 인사를 한 후, 문을 열고 나갔다. 홀로 남은 모용수인은 손톱으로 왼쪽 목에 새겨진 흉터를 긁어 내렸다.
손톱이 지나간 자리를 따라 핏물이 베어 나온다.
“크크크큭. 친구, 오랜만에 보겠네? 크크크큭. 크크크크크크크크크.” 어둡고 음산한 기운이 모용수인의 모공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더럽게 맛없네.’ 장전비가 요기를 때우라고 건네준 육포는 딱딱하기는 무쇠 같고, 질기기는 풀뿌리 같았다. 씹을 때마다 배어 나오는 육즙은 쓰고 텁텁해서 혀가 아릴 정도였다.
“맛이 괜찮습니까?” 남궁대강과 당심한은 성의를 무시할 수 없기에, 억지로 웃는 낯을 보이고자 노력했다.
“으, 응. 먹을 만하네.” “괘, 괜찮소이다. 한데 응 공께서는 안 드시오?” 장전비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먹지 않습니다.” 건네준 것이 전부였던 걸까?
당심한은 미안한 마음이 드는지, 남은 육포 조각 하나를 내밀었다.
“응 공도 좀 세이프게임 드시오.” 취응은 손을 내저었다.
“아뇨. 됐습니다.” “왜요? 저는 지금 먹은 것만으로 충분하오. 허기가 지지 않으시오?” “허기는 지는데, 별로 생각은 없습니다.” “왜 그러시는지?” 장전비는 어수룩하게 머리를 긁적였다.
“그 육포, 맛이 없더라고요.” 당심한은 순간 입 밖으로 튀어나오려던 욕설을 억지로 삼켜야 했다. 그걸 아는 놈이 먹으라고 준 거냐.
그러는 사이 장전비는 벽곡단이나 보양단으로 짐작되는 단환 하나를 입안에 털어 넣고 있었다.
남궁대강은 손에 들린 육포와 장전비를 번갈아 보다, 남은 육포를 등 뒤로 집어 던진 후, 물었다.
“그런데 이렇게 여유를 부려도 되겠나?” 장전비는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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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우선 체력을 보전해야 합니다. 허기를 면하셨으면, 상처를 봐 드리겠습니다. 이제부터 좀 곤란할 테니까요.” “이제부터 곤란하다? 무슨 뜻인지 좀 알았으면 하네만?” 장전비는 생각을 정리하는 듯, 눈을 몇 번 깜빡이다, 자그마한 나뭇가지 하나를 들었다.
“맹주님의 방문은 공식적인 것이 아니고, 알려져서는 아니 되는 일이기에 은밀하여야만 했습니다. 그건 막아야 하는 백금대부 쪽도 같습니다. 백금대부가 단심맹주를 암살하려 한다는 게 외부에 알려진다면 곤란해지긴 마찬가지이니까요. 하기에 이렇듯 어두운 쪽의 일을 하는 이들이나 적은 수의 고수만으로 나설 수밖에 없지요.” 그 정도는 모두가 안다.
남궁대강과 당심한은 재촉하듯 고개를 끄덕이며, 이어질 말을 기다렸다.
“오금대부는 각자 부릴 만한 수하가 많습니다. 본래대로라면 맹주님은 여기까지 이르기 전에 살해당했을 터였지요.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백금전은 나서지 않았고, 다른 대부들에게 이 일을 일임했습니다. 또한 대략적인 명령만 내렸을 뿐이었기에, 네 명의 대부들의 분열을 조장했죠. 그 때문에 두 분은 살 수 있었던 겁니다. 현재 각 대부는 서로를 견제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맹주님을 쫓고 있습니다. 이미 황금대부와 적금대부는 겪으셨으니, 다른 두 명의 대부가 기회를 엿보고 있지요. 그 둘, 무섭습니다.” 장전비는 잠시 말을 멈추고, 손에 든 나뭇가지로 바닥에 흑요검성(黑曜劍星)이라는 네 글자를 썼다. 흑금대부의 명호였다.
“흑요검성 단기천(鄲忌天)은 본 백기련 안에서도 가장 신비한 인물입니다. 외부 활동이 드물고, 사석에 모습을 드러내는 적도 거의 없지요. 단, 그가 전면에 나서는 경우, 그의 뜻에 어긋나는 결과가 벌어지는 적이 없다고 합니다. 무공의 정도? 모릅니다. 수하들? 알 수 없습니다. 출신도 불명이지요. 단, 무명이었던 그를 연화신창이 찾아내 흑금대부에 앉힌 것과 백금대부가 그를 자신의 바로 아래에 두고 중히 대우하는 것만으로 그의 무서움을 짐작할 뿐입니다. 백기련에 도착하기 전까지 가장 경계해야 할 사람이지요.” 당심한은 마른침을 꿀꺽 삼킨 후, 나지막이 물었다.
“그를 언제 어디서 마주하게 될 것 같소이까?” 장전비는 눈을 감고 잠시 고민하다, 한숨을 내쉬듯 말했다.


“모릅니다. 그가 어떻게 움직일지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합니다. 그는…… 짐작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잠시의 침묵이 흘렀고, 세 사람 주변을 머물던 공기가 착 가라앉았다.
무거운 분위기를 밀어내려는지, 장전비는 다시 나뭇가지를 움직여 바닥에 모용이라는 두 글자를 썼다.
“먼저 경계해야 할 대상은 모용세가입니다. 모용세가는 이번 일에 의욕적으로 나섰다고 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백금대부와의 끈을 보다 두껍게 하기에 이만한 일도 없지요. 아직까지 지켜보고만 있는 것이 이상할 정도입니다. 아마 우리가 거칠 길목을 막고 기다리고 있겠죠. 다행히 청금대부에 오른 모용세가주 북신패검 모용봉은 움직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방심할 수는 없습니다. 모용가가 지닌 전력 중 이 할에 해당한다는 고수 모용십팔기(貌容十八騎)가 모두 나섰다는 정보가 있으니.” 남궁대강이 불쑥 끼어들어 말했다.
“이미 만났네.” 장전비는 의외인지, 눈을 조금 치켜떴다.
“모용십팔기를 벌써 지나쳤습니까?” 남궁대강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오. 모용가의 소가주인 모용수인을 만났소.” 장전비의 눈동자가 부르르 떨렸다.
“모용……수인요?” “그렇소. 그가 이번 일을 책임진 모양이더구먼.” “그렇……군요. 그놈 맹주님의 눈에 어떻게 보이던가요?” 남궁대강은 팔짱을 끼며, 모용수인을 떠올렸다.
“강해 보이더군. 꽤나 능력도 있어 보이고. 후기제일지수라는 위명이 모자랄 정도였네. 좀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 잘생겼더군. 가만있어도 여자가 알아서 기어올 정도겠더구먼. 재수 없게시리. 쯥.” “하하하핫! 좀 그렇죠?” 잘 안다는 듯 맑은 웃음을 터트리는 장전비의 모습이 이상했다.
“안면이 있는 사이인가?” 장전비의 웃음을 거두고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기쁜 건지 슬픈 건지 종잡기 힘든, 애매하기만 한 얼굴이다.
“친구……입니다.” 남궁대강은 입을 우물거렸다.


표정으로 봐서는 꽤나 친한 사이인 모양인데, 자신 때문에 적으로 마주하게 되었으니 위로의 말이라도 건네야 하나?
당심한 역시 마찬가지인지 조심스레 물었다.
“친한 사이였소?” “그랬던 것 같습니다. 다시 만나면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마지막 봤을 때 좀 안 좋게 헤어졌거든요.” “그렇다면 조심하는 것이 좋을 거요. 모용수인이라는 자, 뭐랄까 위험했소. 장 공과 함께 있을 때는 어땠는지 몰라도 제가 본 그는 뭔가 미친 사람 같았소. 또한 그사이 험난한 일을 제법 겪은 듯싶소. 왼쪽 목에 기다란 흉터가 있는 것이 목숨을 장담치 못한 일도…….” 장전비가 차갑게 말을 잘랐다.
“압니다. 그 상처.” 장전비는 잠시 머뭇거리다, 말을 이었다.

“제가 남겨 준 겁니다.” 남궁대강과 당심한은 어이가 없는지 살짝 입을 벌리고 장전비를 바라보았다.
친구였다는 사람이 그런 상처를 가했다니 이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강북 사람의 의리란 원래 이리 모진 건가? 그렇지는 않을 것 같은데.
장전비는 다시 나뭇가지를 움직여 바닥에 두 글자를 그렸다.
“우리는 무한으로 가기 위해서 육로로 가든, 수로를 택하든 한 곳을 지나야 합니다. 그곳에 아마 모용수인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남궁대강과 당심한은 장전비가 쓴 두 글자를 바라보았다.
황강(黃岡).
그곳에 위기가 도사리고 있다.
천라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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